개발일지

첫 회사에서의 1년 회고

아지송아지 2022. 3. 19. 12:23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졸업


대학교에서 html, css, javascript, unity등을 배웠습니다. 

그 당시 저는 js로 인터랙션만 할 줄 아는 개발자였습니다. 그 당시를 "개발자"라고 표현하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겨울방학 때 퍼블리셔가 아닌 프론트엔드로 취업을 하고 싶어 사람인에 100군데 정도 지원하였지만 모두 탈락하였습니다.

제 무지를 깨닫고 한 달 동안 인터넷으로 react와 api통신하는 방법을 배워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람인에서 100개의 회사에 지원하였습니다.

이때는 몇 군데 합격하였습니다. 그중 강남에 있고 개발자가 많은 SI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식!

 

 

취업


2021년 2월 대학교 졸업 후 3월에 SI 회사에 취업을 했습니다.

 

회사에 와서 보니 퍼블리셔 4명, 백엔드 4명, 디자이너 2명, 프론트 저 포함 2명이었습니다.

처음 몇 주간은 내가 만진 코드가 실제 서비스에 영향을 갈 수 있다는 압박감이 컸습니다.

그 상황에서 저에게 갑자기 React-Native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React-Native...

앱에도 흥미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 몰랐습니다.

기회로 생각을 하였고 처음부터 공부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React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js 기반이다 보니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MVP 버전이라 프로젝트는 별 탈 없이 끝났습니다.

그렇게 두 개의 React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하였습니다.

 

Seulmit이라는 이커머스 프로젝트는 퍼블리싱부터 프론트 작업 후 배포까지 성공적으로 혼자 개발하였습니다.

남이 작성한 코드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책임졌던 프로젝트라 가장 애착이 갔습니다. 또한 대표님께서 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모든 인터랙션은 자유롭게 표현해도 된다고 하여 정말 재밌게 작업하였었습니다. (웹어워드 수상을 하였을 때 정말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어워드 수상

 

 

팀장


2021년 11월 회사는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빠르게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신입 세명을 더 뽑아 5명 정도 되었고 몇몇 퍼블리셔분들은 프론트 작업도 진행하였습니다.

대표님은 저에게 프론트엔드 팀장직을 제안하셨고 저는 스타트업이 아니면 이런 자리는 쉽게 오지 않을 것 같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처음 팀장이 되어 프론트엔드 일정을 보았을 때 막막하였습니다.

모든 프로젝트는 기간이 촉박하게 남았거나 이미 딜레이가 된 상태였습니다.

프론트엔드 팀을 안정화 시켜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였습니다.

 

문제점

1. 짧은 일정으로 인한 밤샘 작업의 반복

2. 프로젝트가 끝남과 동시에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

3. 1번과 2번에 따라 증가하는 기술 부채

4. 인력 부족

 

제가 가장 문제가 된다고 느꼈던 것은 신입이 프로젝트를 혼자 진행함에 따라 기술 부채가 증가하고,

기간이 딜레이 되어 나머지 프로젝트들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해결책

1. 프론트 인원 5명 -> 12명

2. 코드 리뷰 및 스터디 등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며 중간중간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잡음

 

프로젝트의 수와 기간에 대해서는 경영진분들에게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위 해결책들은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점진적으로 개선하여 2월쯤 프론트엔드팀 안정화되었다고 느꼈습니다.

4개월 정도가 걸렸네요.

 

 

 

퇴사


그리고 3월 퇴사를 하였습니다.

누군가 왜 프론트엔드팀도 이제 안정화되었는데 왜 나가냐고 물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저는 개발을 하고 싶었습니다.

 

팀을 이끌면서 저의 회사 내 개발 시간은 점점 줄었습니다.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계속 공부하였습니다.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며 부족했던 이론을 공부했고, npm으로 오픈소스를 만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의 문제점들을 돌아보았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클린 코드란 무엇인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직접 개발하는 시간은 부족했기에 개발을 하고자 하는 갈망은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긴 고민 끝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를 하더라도 프론트팀은 안정화시키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망치기 싫었습니다.

 

22년 2월, 프론트팀이 안정화되고 모두가 밤샘 작업 없이 정시 퇴근을 하는 모습을 보고 지금쯤이면 목표를 달성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3월 11일 퇴사를 하였습니다.

 

회사 책상

 

계획


퇴사 후 이력서를 작성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니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때로는 물경력이 된 것 같아 회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후회없는 순간을 만들기 위하여

다시 기초부터 공부를 시작하고, typescript와 next.js를 공부할 예정입니다.